배PD의 호러폰트 제작기 3탄, 폰트가 브랜딩에 중요한 이유, 이달의 급상승 폰트 등 능력자가 되어 보아요 👊 폰트회사에서 오래 일 하다보니 한가지 능력이 생겼어요. 주변 곳곳에 사용된 폰트들을 알아보고, 맞추기 시작한다는 거예요. 친구들도 잘 모르는 폰트가 있으면 저한테 물어보고요. 어쩌다 서점이라도 가는 날에는 제가 책을 고르러 간 건지, 폰트를 보러 간 건지 헷갈릴 때도 있다니까요. 심지어 산돌의 디자이너 한 분은 네이버 지식인에서 폰트를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만 '태양신' 등급까지 올랐지 뭐예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마다의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습관처럼 보고 계시나요? 뭐든 마음먹기 나름이라는데, 좋으나 싫으나 기왕 하는 일, 우리가 몸담은 분야에서는 '능력자'가 한 번 되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이제 추석까지는 휴일 없이 달려야 하는거 아시죠? 우리 다같이 열심히 능력을 길러 보자고요 🏃🏃[폰트 작업 일기] 무서운 걸 싫어하는 배PD의 호러폰트 제작기 #3 안녕하세요. 배PD입니다 😀 지난 뉴스레터에서 작명왕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어요. (감동) 작명왕의 도움에 힘입어 호러폰트 시안 A는 <Sandoll 끼기긱>, 시안 B는 <Sandoll 으스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답니다 👏👏👏 작가님들과 함께 ‘끼기긱’, ‘으스스’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어요. 저희가 호러폰트를 통해 여러분께 제공하고 싶었던 딱! 그 느낌의 단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찰떡처럼 들어맞는 이름이에요. 위트 있으면서 귀엽기도 했고요. 좋은 아이디어를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꾸벅) 현재 저는 6월 2일 수요일로 예정 된 호러폰트 출시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폰트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마무리가 중요해요. 폰트에 이름을 붙여주고 글자의 완성도를 높이고 어색한 부분을 정리하여 마지막 단장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구름레터에서는 작가님들의 글씨를 파생하고, 수정하고 추가 소스를 넣는 과정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초성별로 파생하기 저는 폰트를 파생할 때 초성 'ㅁ'으로 시작하는 모임꼴의 글자를 먼저 만들고, 그 글자를 바탕으로 다른 초성의 모임꼴을 파생합니다. 글자 하나하나의 모습에도 신경써야 하지만 문장과 문단으로 봤을때 어색한 점이 없는지 자간을 조절하면서 파생을 하죠. 추가로 약물과 숫자, 알파벳의 여백도 같이 조절하면서 작업해야 하고요. 특히 캘리그라피는 필요한 단어나 문장만 신경쓰면 되지만 폰트는 어떤 문장이 나와도 어색하지
않게 보여야 하기 때문에 모임꼴별로 규칙을 잘 세워야 해요. 작가님들이 보셨을
때 허용할 수 있는 범위의 자간을 찾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파생한 글자 수정하기 파생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문장으로 조판해봅니다. <Sandoll 끼기긱>은 글줄 흐름선을 위로 맞추다보니 작가님이 써주신 글씨들보다 다소 차분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많이 쓰는 글자('가', '은', '이', '다' 등) 중 몇 글자를 골라 글자의 위치를 위, 아래로 조정했어요. 단어나 문장 끝에 많이 나오는 조사('이', '은', '는', '고')를 중점적으로 수정하니 금방 운율감이 느껴지더라고요. <Sandoll 으스스>는 구조에 어긋나 어색해 보이는 'ㄲ'의 모양이나 'ㅐ', 'ㅒ'의 곁줄기 등을 중점적으로 수정했습니다. 그 후엔 만든 글자를 작가님과 함께 훑어보면서 쓰기 구조에 어긋나 어색해 보이는 글자를 다시 고쳤어요. 예를 들면 <Sandoll 끼기긱>의 '듏' 사이 닿는 부분이나 'ㅃ', 'ㅉ', 'ㄲ' 계열 초성이 단차이가 나도록 말이죠. 중요한 건 글씨를 폰트화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글씨 문법에서 크게 어긋나는 부분을 잡아주는 일이었어요.
폰트에 효과넣기 두 폰트 모두 컨셉이나 테마가 명확하다보니 대체글립(Alternates)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Sandoll 끼기긱>은 뾰족한 표현을 더 부각하기 위해서 글자를 추가했어요. 받침 'ㄱ', 'ㄲ', 'ㄴ', 'ㄹ' 등 에서 뾰족함이 더 느껴지도록 디자인했고, 손톱이나 날카로운 물건으로 긁히고 할퀴는 소스도 제공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Sandoll 으스스>는 'ㅇ'이 많은 인상을 좌우하거든요. 그래서 사용자가 직접 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ㅇ'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피가 튀거나 흐르는 효과의 소스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에요. Adobe 계열의 프로그램을 쓰시는 분들은 위의 대체글립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업을 마무리하며 '소통'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해보게 됩니다. 폰트를 작업할 때 혼자 골방에 들어가 작업하는게 편하고 익숙한데, 작가님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모양을 만져 가면서 결과를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거든요. 이런 방식으로 작가님과 디자이너가 함께 폰트를 만드는 것이 익숙하지도 않았고요. 또 이번에는 특별히 구독자분들께 이렇게 작업 과정들도 공개하고, 이름 공모도 받았잖아요? 의사소통 과정이 고되고 에너지가 많이 들었지만 드디어 이렇게 결과물이 나온다고 하니 정말 뿌듯합니다. 만들어진 폰트가 앞으로 어떻게 쓰이면 좋겠는지도 작가님들과 의견을 많이 나눴는데요. 올 여름 공포와 관련된 콘텐츠나 방송 자막에 많이 쓰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목적에 딱 맞는 쓰임이니까요. 또 책 본문에 쓰일 용도는 아니다보니 제목용 서체로 많이 쓰이길 기대하는 마음도 살짝 있고요. 이렇게 작업기를 마무리 하니 이 폰트들은 구름레터 구독자분들과 함께 만든 폰트 같네요. <Sandoll 끼기긱>과 <Sandoll 으스스>는 산돌구름에서 6월 2일 출시됩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지금까지 배PD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왜 잘하는 브랜드는 폰트를 고민할까? 🧐 혹시 회의에 올릴 보고서에는 '함초롱바탕'을 쓰고, 퇴근 전에 올릴 SNS 콘텐츠에는 '맑은고딕'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또는 우리회사 디자인팀과 마케팅팀이 각기 다른 폰트를 사용해 각각 콘텐츠를 만들고 있진 않나요?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체'는 애플 폰트로 불릴 만큼 애플을 상징하는 폰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사용자들은 샌프란시스코체만 보고도 애플을 떠올리죠. 이처럼 폰트를 활용한 기업의 브랜딩 활동을 타이포브랜딩이라고 하는데요. 타이포브랜딩, 진짜 하면 좋은 걸까요? 타이포브랜딩이 중요한 이유 다섯가지를 꼽아보았습니다. ✔️ 브랜드의 고유한 목소리가 된다 기업이 사용하는 폰트는 그 기업의 목소리로 비유할 수 있어요. 좋은 목소리를 지닌 가수의 음색이 기억에 남듯이, 브랜드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폰트는 소비자의 기억에 오래 남지요. 카카오를 볼까요? 카카오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통합적인 디자인을 고민했고, 그 시작으로 '카카오체'를 개발했습니다. 영국의 달튼막(Daltonmaag)이 영문을 제작했고, 한국의 산돌이 한글을 제작한 카카오체는 카카오의 브랜드 이미지와 기업문화, 구성원들의 사고방식을 시각화 시킨 결과물이에요. 현재 다양한 카카오의 플랫폼에 쓰이면서도 브랜드 감성과 고유한 색깔을 잘 드러내고 있지요. ✔️ 광고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대카드의 전용폰트인 ‘현대카드 유앤아이’는 타이포브랜딩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힙니다. 2003년에 제작된 이 폰트는 네덜란드 디자인회사 토털 아이덴티티(Total Identity)가 영문 폰트를, 산돌이 한글을 개발했어요. 카드 모양을 본 따 모서리를 둥글게 디자인함으로써 모던한 느낌을 주며 고딕이 가지는 정직과 신뢰감을 표현했지요. 중요한 건 현대카드가 통일된 폰트로 브랜딩 활동을 함으로써, 소비자가 폰트만 보고도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예요. 따라서 유명한 모델을 섭외하는데 막대한 지출을 하지 않고도 타이포만 활용해서 광고제작이 가능했으며,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지요. ✔️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꼭 큰 비용을 들여 전용 폰트를 만드는 것만이 타이포브랜딩은 아닙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폰트 하나를 일관되게 사용해주는 것만으로도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죠. 카쉐어링 서비스 쏘카는 브랜드 지정 폰트로 한글은 'Sandoll 고딕Neo2'를, 영문은 'Avenir Linotype Pro'를 사용하고 있어요. 밝고 현대적인 이미지의 폰트를 꼼꼼한 가이드에 맞게 사용하면서 어디서나 일관된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지요. ✔️ 다른 브랜드와의 눈에 띄는 차별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만약 우유를 사러 갔을 때, 모든 상품의 폰트가 똑같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특출난 하나의 제품이 눈에 들어오긴 쉽지 않을거예요. 이때야 말로 개성있는 브랜드 폰트가 빛을 발할 타이밍이죠. 차별화 된 폰트가 쓰인 상품은 좀 더 쉽게 소비자에게 각인될 수 있습니다. 윤디자인이 개발한 매일유업의 '매일고딕체'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매일고딕체'를 활용한 매일우유는 깔끔한 패키지 디자인과 어우러져, 다른 우유보다 더욱 돋보이며 맑고 신선한 느낌을 주지요. ✔️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한다 키치하고 재미있는 마케팅을 잘 펼치는 배민에서 광고나 굿즈, 애플리케이션에 전통적인 명조체를 사용한다면 어떨까요? 아무래도 너무 진지해보여서 잘 어울리지 못할거예요. 그만큼 브랜딩을 할 때에는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고려한 폰트의 사용이 중요하죠. 그래서 배민은 폰트를 직접 만들어서 직접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어요. 브랜드 색깔과 적합한 폰트를 지속해서 일관되게 사용했기 때문에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었지요. 브랜딩을 위해 반드시 전용폰트를 제작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지금 구름다리에 있는 폰트들을 한 번 스윽 훑어보세요. 그 중 우리 브랜드나 서비스를 대표할 수 있는 폰트를 지정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타이포브랜딩은 멋진 한걸음을 내딛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구름다리에 있는 무료폰트도 많은 거 아시죠? 무료폰트도 괜찮아요. 다른 곳에서 많이 사용하긴 하겠지만, 어떤 폰트를 쓰느냐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얼마나 일관되게 쓰느냐거든요 😁 따끈따끈, 새로 출시된 신상 폰트 ♨️ 채희준, <탈> 미세한 차이를 감지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폰트를 만드는 채희준이 새로운 폰트를 출시했습니다. 이름은 <탈>. 한글 민부리(고딕 계열) 글자의 '고전적인 인상'과 '현대적인 인상'의 중간값을 찾아내고자 기획한 폰트라고 합니다. <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단순히 획의 '두께'뿐만 아니라 '구조'도 다르게 파생하면서, 9개의 굵기에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얼굴'을 부여한 것이 특징입니다. 역시나 그 미세한 변화가 돋보이는 폰트예요. 본문과 제목에 모두 활용이 가능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아 쓰기 좋을 것 같습니다. 누가누가 많이 쓰였나? 이달의 급등 폰트 📈 타이포_연희동 25.55%p ▲ <타이포_연희동>은 개성있고 여유로운 골목과 낮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만들어내는 정겨움과 추억이 담겨있는 복고풍 폰트입니다. 신규 입점한 기세를 살려 산돌구름에서 가장 높은 활성화 지수 상승폭을 보였어요. Tlab레트로라이프 12.61%p ▲ 과거 간판에서 모티브를 얻어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주는 제목용 폰트 <Tlab의 레트로라이프>입니다. 주목도가 높아서 그런지 지난 달 신규 출시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활성화 해주셨네요. Sandoll 시티산스 11.71%p ▲ <Sandoll 시티산스>는 산돌에서 4월 출시된 가로·세로 획대비가 특징인 12종의 슈퍼 패밀리 폰트입니다. 제목용과 본문용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즐겨 사용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ABC Galapagos AB 10.09%p ▲ 디나모의 <ABC Galapagos AB>는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영문 폰트를 사용하는 그래픽 디자인에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폰트입니다. 역시나 네 번째로 높은 활성화 지수 상승폭을 가져갔네요. GF안드로메다 7.81%p ▲ <GF안드로메다>는 좋은글씨에서 3월 출시한 심플·모던한 폰트입니다. 나선 은하인 안드로메다를 모티브로 했다고 해요. 개성있는 인상과 모듈로 급상승 폰트 다섯 번 째 자리를 차지했네요. 5월의 산돌구름 소식 ☁️ 5월 6일 목요일 5월 13일 목요일 5월 17일 월요일 5월 24일 화요일 오늘 구름레터는 어떠셨나요? 주식회사 산돌 | 1688-4001 | hello@sandoll.co.kr Copyright © 산돌구름.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성동구 아차산로17길 49 성수생각공장 6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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